서울 고교생 10명 중 8명 "실업자 될까봐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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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청년실업의 여파로 고교생도 10명 중 8명꼴로 "나도 실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생 83%가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외에서 고교 교육을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는 대한상의가 최근 서울시내 고교생 777명을 상대로 '고교생 경제인식 조사'를 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당신도 실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고교생 78%가 '실업자가 될 우려가 있다'고 답했고,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22.0%에 그쳤다. 대부분의 고교생이 실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상의 손영기 경제교육 TF팀장은 "청년실업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현실을 보며 고교생도 이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고교 때부터 직업교육과 경제교육을 해 이들이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취약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도 ▶실업문제(36.5%)▶빈부격차(35.7%)▶노사문제(19.8%)▶기술부족(4.5%)▶가계부채(3.5) 순으로 응답해 실업문제에 가장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고교생 83.0%가 '기회만 된다면 해외로 나가 고교 교육을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외국어능력 향상(25.6%)▶국내 교육내용에 대한 불만(25.4%)▶선진문화 경험(23.1%)▶수능시험 부담감(20.1%) 등을 꼽았다.

장래 희망직업으로는 교사(22.7%)를 가장 많이 꼽아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기업가(13.5%)▶공무원(10.2%)▶예술가(10.0%)▶언론 및 방송인(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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