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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문화와 소비" 그랜트 매크래켄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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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좁은 집에 전세살던 사람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를 갔다고 치자.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돈이 추가로 든다.넓은 평수에 어울리는 대형TV,화려한 커튼,안락한 소파등 새로 구입한 물건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런 현상을 현재 캐나다 겔트대 교수로 있는 저자는.디드로 효과'라고 부른다.디드로는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의 철학자.서재용 가운을 선물받자 잘 쓰고 있던 책상.벽걸이.액자등을 하나씩 바꿔나갔다.너무 낡아 새 가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현대는 흔히 소비사회로 불린다.일부에선 소비지상주의를 도덕적측면에서 우려하지만 소비는 이제 현대인을 규정하는 주요 개념이다.이 책은 이같은 소비행위에 담긴 문화적 속성을 집중분석한다. 소비는 덜도 더도 아닌 철저하게 문화현상의 하나라는 입장에서 현대사회가 소비사회로 변모하는 과정,소비의 상징적 성격과 의미등을 꼼꼼하게 파헤치고 있다.
소비는 바로 개인들이 이상을 구현하고,개성을 창출하며,사회변화를 만들어가거나 혹은 저항하는 행위라는 것이다.<문예출판사.>
이상률 옮김.3백36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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