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상담실>농민들 財테크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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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농민은 도시 봉급생활자와 달리 소득이 일정치 않다.다행히 날씨가 좋아 농사가 잘되면 목돈을 좀 만지지만,태풍이나 가뭄등으로 농사를 망치는 해는 빚만 늘어나게 마련이다.
월별로도 격차가 많다.추곡수매나 농산물 출하기에는 한꺼번에 목돈이 생기지만 농한기에는 수입이 변변치 못하다.
봉급생활자는 매월 푼푼이 저축해 목돈을 만들어 나가는 반면 농민들은 대부분 한해 땀흘려 농사지은 대가로 생기는 목돈에서 영농자금등 빌린 돈을 갚고 남은 나머지중에서 일부를 떼내 저축하게 된다.
따라서 봉급생활자는 저축상품을 잘못 선택했다 하더라도 금액이적으므로 큰 손실은 없으나 농민들의 경우 목돈을 잘못 저축했을경우 가계에 큰 부담을 주게되므로 돈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융상품 정보에 항상 귀 기울여라=농민들은 지리적인 특성상 도시근로자들에 비해 금융상품 정보를 접하기가 어렵다.농촌지역은 농협등 특정 금융기관들이 많은 편이며 설령 다른 금융기관이 있다 하더라도 거리가 멀어 다양한 상담기회를 갖 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농민들은 신문.방송등 각종 매스컴이나 전화상담등을 통해 금융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도시에 나갈 경우가 있으면 가능한한 많은 금융기관에 들러 폭넓은 금융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
(주택은행 양맹수 부부장) ◇농민우대 저축상품을 적극 활용하라=이자가 상대적으로 높고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등 농민을 위한저축상품들이 적지않다.
우선 추곡수매나 농산물 출하등으로 목돈이 생길 경우 2천만원한도내에서 이자소득세가 전부 면제되는 농협의 비과세예탁금을 이용하도록 하자.또 부업등으로 매월 일정한 수입이 생기면.농어가목돈마련저축'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
저축할 경우 항상 목돈이 들어가는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금리가 높다고 장기저축을 했다가 급전이 필요해 이를 해약할 경우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득이 발생하는 시기를 감안해 목돈을 예치해놓고 수시로 필요한 돈을 인출해 쓸 수 있으면서 남은 금액은 예금으로 유지되는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이런 상품은 농협은 물론 거의 대부분의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어 창구에 문의하면 안내해준다.지난 10월부터 판매되는 비과세가계저축및 신탁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어 소득이 일정치 않은농민들이 운용하기 편리한 상품이다.
(농협 윤한철과장.상업은행 윤순호과장) ◇이자가 높은 사채는가능하면 이용하지 말라=농사가 잘못돼 돈이 없으면 흔히 사채에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 이를 자제하도록 하자.
영농자금 상환금이나 생활비등으로 돈이 급히 필요한 경우에 대비,평소 농협등 가까운 금융기관을 주거래은행으로 정해 꾸준히 거래하도록 하자.실적을 쌓으면 쉽게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금리가 연5% 안팎인 값싼 영농자금 지원금 을 대출받을기회가 생기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자.만약 당장 돈을 쓰지 않아도 되면 그냥 놀려두지 말고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주는 상품을 찾도록 하자.
(한미은행 이건홍과장) ◇노후생활및 자녀들의 교육에 대비하라=농민들은 봉급생활자와 달리 퇴직금이 없으므로 노후생활 안정에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농사의 대부분을 주로 가족노동에 의존하는 만큼 가족구성원들의각종 질병이나 교통사고등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노후생활 준비는적은 돈으로 장기간에 걸쳐 저축해나가는 것이 좋다.
또 교육보험등에 가입,대학등록금등 한꺼번에 목돈이 필요한 자녀들의 교육비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보생명 이명재과장) ◇농지등 주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라=농지법 개정으로 농지 취득이 이전보다 쉬워졌다고는 하나 일반인들은 여전히 농지취득자격을 증명받기 힘들다.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농민의 경우 지가(地價)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농지의 취득은 매력적 인 투자대상이다.
또 높은 값에 전세놓을 수 있는 인근도시의 소형아파트를 구입,자녀들이 공부하러 도시로 나갈때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투자방법이다.2~3년뒤 자녀교육등으로 도시주거용 부동산이 필요하다면 지금 구입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
(대한부동산투자신탁 김정열 토지담당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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