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사과정 被고소.고발 安企部직원 3백명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가안전기획부 직원 가운데 수사과정의 인권침해나 직권남용을 이유로 피고소.고발된 숫자가 3백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의 고위관계자는 5일“지난해 발생한 한총련(韓總聯)사태와 남파간첩 김동식 사건등 공안.대공사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인권침해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고발당한 직원이 현재 3백여명에 달한다”면서“여기에는 권영해(權寧海)부장과 대 공수사를 담당하는 3실장(국장급)등 간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기구 성격상 피고소.고발 숫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등을 밝힐 수 없지만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면서“이에 따라 대공수사요원을 중심으로 수사활동이 매우 위축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부끄러운 측면의 실태라 그동안 공개를 꺼려왔지만 지난해말 안기부법 개정에는 이같은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고 일선요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게 사실”이라면서“고소.고발사건중 일부는 수사방해를 위해 고의로 날 조했거나 피의자가 먼저 수사관을 폭행한 사례를 고발한 경우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