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치日程 어떻게 진행되나-與 8~9월 全大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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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97년의 정치일정은 12월의 대선과 밀접하게 맞물려 흐르게 돼 있다.일정이라는 큰 강이 굽이를 이루는 고비마다 여야 3당의 후보선출 전당대회가 기다리고 있다.그 고비의 사이사이에 강물은 야권단일화와 여권의 합종연횡이라는 큰 바위에 부딪치면서 소용돌이칠 전망이다.
강물의 여정은 크게 5~6월까지의 전반부와 그후의 후반부로 나뉜다.전반부의 초점은 여권의 대선논의.9룡 또는 6~7룡(일부 탈락으로)으로 불리는 대선 예비주자들은 경선과 김심(金心.
대통령의 선택)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나 름대로 용트림을 하려 할 것이다.
문제는 여권의 대선논의 자제령.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상당기간 논의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예비후보들이 순응하는 체하면서 때로는 치받을 가능성이 높다.金대통령과 여야대표들의 연두회견은 강물의 진로를 예측 하게 하는 힌트를 줄 것이다.
후임자 선택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단일화에 대한 야당총재들의마음가짐등이 속치맛자락처럼 드러날 듯하다.
야권으로 보면 반DJ의 기수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이 1월말 경선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있어 파도가 심상찮다.여권에서는 김윤환(金潤煥)고문이.3월 입장표명'을 예고한 바 있다.다른 주자들은 선언의 시기를 재고 있다.
이 기간중 여권일정의 다이너마이트는 당정개편 여부.지난해말 당정수뇌부 개편이 없어 대통령 취임 4주년인 오는 2월25일이매우 주목됐는데 대선논의 자제가 이어지면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렇다면 수개월이 늦춰져 6~7월께 선거 관리내각 출범과 함께 이뤄질 수도 있다.金대통령은 이때 수뇌진개편으로 일부주자의 .궤도탈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임시국회는 여야의 화해속도에 달려 있는데 빠르면 2월,늦으면 3~4월께로 전망된다. 후반부 일정의 강물은 급류로 변한다.야권은 각자 전당대회에서 양金을 후보로 뽑을 것으로 보이는데 DJ.JP라는 지류가단일화라는 양수리(兩水里)에서 합칠지를 두고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쥘 것이다.
여권에서는 8~9월께로 전망되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이합집산과이탈의 드라마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7~8월께 임시국회가 있을 수도 있으나 대선에 눌릴 법하고 9월 정기국회도 예산만 처리하는 간이국회로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일정은 강물이 어느 정도 정해진 계곡을 흐른다는 전제 아래 짜여진 것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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