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對北문제 감상적 접근방식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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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3일 대북(對北)접근 신중론을 폈다.
金대통령은 청와대비서진과 새해인사를 나눈 자리에서“북한에서는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남북문제는 쉽게 감상적으로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잠수함침투 사과 이후 金대통령이 대북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과는 거리가 먼 발언이다. 金대통령이 북한의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든 것은 계속되는김일성(金日成)의 유훈(遺訓)통치.金대통령은“북한은 金주석이 죽은지 3년이 됐는데도 이번에 죽기 전의 김일성 신년사를 되풀이했다(신년공동사설 발표뒤 방송)”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金대통령은“얼마나 어려우면 공개적으로 식량난을 토로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른 예로 지적한 것은 잠수함 공비 유해를 받은뒤 표류중 좌초했다고 계속 주장하는 북한의 억지 태도.
金대통령은 청남대(靑南臺)에서 휴식중이던 지난해 12월30일유해송환후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관계비서관에게 전화로“사과했다고 대북문제를 놓고 들뜨지 말라”고 지시했다.
7일 金대통령의 연두회견에서 대북관계에 획기적인 제안은 없을것으로 비서진들은 보고 있다.지난해 8.15 성명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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