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밀린빚 받아내자-채권자들 석유수출 재개되자 눈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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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라크가 이달 중순부터 제한적이나마 석유수출을 재개하자 유럽및 일본 기업들은 이라크에 대한 채권 회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쓰비시.이토추등 일본 종합상사들은 약 2천3백억엔(약 1조7천20억원)에 이르는 대이라크 채권 회수와 석유 구매 계약을 연계시켜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줄지어 바그다드로 향하고 있다.일본기업 못지않게 상당 금액이 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등 유럽 기업들도 이라크의 채무지불 동결 조치로 묶여있던채권 회수를 위해 이라크의 각 유전개발 이권을 얻는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의 토탈사와 러시아의 룩 오일등은 지난해 3월 이라크 정부가 주최한 석유이권 배분 설명회를 계기로 이미 상당한 석유개발 이권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자극받아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로열 더치쉘.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도 뒤늦게이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미국내 여론을 의식해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기업들도 벌써부터 제3국 기업을 통해 개발이권 노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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