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집없이 살아도 車없인 못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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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당한 노력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사회'.
.법과 질서를 지키면 오히려 손해보는 사회'.
.돈있는 사람만이 돈을 벌게 되어있는 사회'.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이처럼 우리 사회를 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건전한 상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그래서 가치관의 혼란도 심하다..어떻게 사는게 옳은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저조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한가지 다행인 것은 아직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제일기획은 87년부터 매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상품구매행동등을 조사,.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이란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다. 25일 발표된.96년'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10명중 7명(71%)이.정당한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생각하고 2명중 1명정도(44%)는.법과 질서를 지키면 오히려손해'라고 생각하고 있다.또 대다수 사람(74%)들 이.돈있는사람들만이 돈을 벌게 되어있다'는 생각때문에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3명가운데 1명(38%)꼴로.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모를때가 많다'는 반응을 나타냈으며 이같은 가치관의 혼란은.규칙이나규범을 싫어하고'(52%),.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시하며'(59%),.생활을 즐기기위해 낭비가 필요하다'(44 %)는 소비주의적인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1년후에는 자신의 생활이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사람이 67%나 됐다..현실은 어렵지만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들의 낙천성을 엿볼수 있다는 대목이다.
이같은 의식구조의 흐름과는 달리 라이프스타일은 서구화 수용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구의 사고나 생활방식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람이94년 39%에서 올해는 43%로 높아졌고.온돌보다는 침대가 좋다'는 사람도 93년 37%에서 올해는 40%로 늘어났다.
서구식 외식업체 이용률은 95년 53%에서 올해는 58%로,양주 음용률은 93년 38%에서 올해는 54%로 높아졌다..광고에서 외국인 모델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사람은 93년 32%에서 올해는 26%로 줄었다.서구식 생활방식이 확 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편의지향성을 나타내주는 것으로는.집을 마련하기 전에도 승용차는 있어야한다'(93년 30%→96년 43%)는 사람이 4년새13%포인트나 늘어나고.식사준비에 드는 시간은 적을수록 좋다'(93년 34%→96년 39%)도 갈수록 늘고 있다.
〈유진권 기자〉 또.비싸더라도 이왕이면 32%에서 올해는 26%로 줄었다.서구식 생활방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편의지향성을 나타내주는 것으로는.집을 마련하기 전에도 승용차는 있어야한다'(93년 30%→96년 43%)는 사람이 4년새13%포인트나 늘어나고.식사준비에 드는 시간은 적을수록 좋다'(93년 34%→96년 39%)도 갈수록 늘고 있다.
또.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유명상표의 물건을 산다'는 사람이 93년 28%에서 96년 30%로,.비싸더라도 무공해식품을 사먹는다'는 사람이 20%에서 24%로 증가한 것은 고급화 추구경향을 말해준다.
.음식 잘하는 집을 찾아다니며 먹는다'는 식도락가가 3명중 1명(32%)꼴이나 되고.속옷도 색상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는 세련된 멋쟁이가 28%,.유명상표를 입어야 자신감이 생긴다'는 사람도 18%나 된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소득증가로 인한 생활의 여유'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계속 불황이 예고되는 97년에는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소득증가로인한 생활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한동안 우리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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