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本紙 일본망언 특집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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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24일자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석간에 본지 일본총국의.되풀이되는 일본망언'특집기사(12월 20일자 10면 참조)가칼럼으로 소개됐다.
필자는 교도(共同)통신에 근무하다 수년전 산케이신문으로 옮긴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서울지국장.10년 이상.서울발'기사를송고해온.한국통'이지만 한국 신문의 특정기사를 소재로 칼럼을 쓴 것은 드문 케이스다.
그는 본지 특집기사에 대해“비록 전체적으로는 일본을 규탄하는내용이지만.객관적 보도태도'가 돋보인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한국 언론들이 일본측 주장이나 발언을.망언'또는.역사왜곡'이라고 비난만 할 뿐 구체적으로 내용을 소개하지않거나 일본측 반론을 외면했지만 이번 특집기사는 달랐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일본 교과서의 종군위안부 관련 기술 삭제운동을주도하는 우익 지식인 후지오카 노부가쓰(藤岡信勝)도쿄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주석을 붙이지 않고 그대로 실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이 중앙일보의 특집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이른바 한.일 과거사를 둘러싼 일본쪽 발언에 대한 한국측.논쟁태도'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구로다는“구체적이지 못한 비난,논리가 결여된 감정적 대응은 일본인의 가슴을 파고 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이번 중앙일보와 같은 보도 패턴이 진짜 일본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시사 인지도 모른다. 한.일 양국은.미래지향적 관계'.가깝고도 가까운 관계'를외치면서도.독도문제'.종군위안부 문제'등 식민지 역사의 산물 때문에 늘 멈칫거리고 있다.원인을 제공하고도 반성에는 인색한 일본에 대해 감정 섞인 비난이 앞서는 한국이라는 정 형화된 틀을 어떻게 깰 것인가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할 때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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