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불가리아 총리사퇴 비데노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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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얀 비데노프 불가리아 총리가 극심한 경제위기와 반정부 시위를감당하지 못해 21일 결국 사임했다.
그는 공산당의 후신인 집권 사회당의 당수직도 동시에 내놓았다.헌법에 따라 내각도 총사퇴했다.
그의 퇴진은 이미 지난달 3일 대통령선거에서 사회당이 패배하면서 예견된 것이었다.사회당 대통령후보 이반 마라조프가 민주세력동맹의 페터 스토야노프에게 대패한 것은 다름아닌 비데노프정부에 대한 불신임의 표시였기 때문이다.
비데노프는 지난 90년부터 사회당 당수직에 올라 95년 1월총리에 선출됐었다.
지난 94년 의회선거에서 2백40석중 1백25석의 절대다수를차지했던 사회당 정부는 그동안 경제개혁에 실패해 위기를 맞아왔다. 불가리아 화폐 레프는 올들어 6백%이상 가치가 떨어지고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8%나 줄었다.빵과 생필품가격은 연초보다 4배나 올랐으며 난방연료조차 제대로 없어 국민들은겨울나기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에따라 최근 불가리아에선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계속됐었다.현재 야당들은 총리퇴진으론 사태해결이 불가능하며 의회를 당장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당은 조기 총선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새로운 당수와 총리를 선출해 1월초 새 내각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결국 불가리아 정국은 비데노프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혼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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