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남편청부살해 올케 구명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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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케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짐승을 죽인 겁니다.얼마나견디기 힘들었으면 그런 일을 했겠습니까.오빠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도 이번 일을 슬퍼하지 않을 겁니다.” 친인척뿐만 아니라 친딸까지 성폭행하는 남편을 보다 못해 청부살해한 혐의로 구속된林순란(44)씨에 대한 구명운동에 시누이가 발벗고 나섰다.
林씨의 시누이 최쌍자(崔雙子.42)씨가 올케 구명을 위해 서명운동에 나선 것은 성폭력상담소인 .가족과 성상담소'(소장 梁해경)의 구명활동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터다.
이번 구명운동은 언론보도를 통해 林씨의 사연을 접한 林씨의 친구들이 여성민우회산하.가족과 성상담소'에 林씨 구명운동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의뢰를 받고 구치소에 수감된 林씨를 찾은 梁소장은“林씨로부터죽은 崔씨의 비인간적인 포악상을 전해들은뒤 林씨의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며 구명운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상담소는 지난 20일부터 주위사람들을 중심으로 받기 시작한 林씨 구명을 위한 서명을 23일부터는 죽은 崔씨가 일하던 동대문평화시장등에서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한 가두서명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명운동에는 죽은 崔씨의 두 동생과 친척들이 앞장서서 林씨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담소는 또 23일 여성운동단체연합등과 범여성계 공동으로 林씨 구명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석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최쌍자씨는“법만 아니라면 불쌍한 올케 대신 내가 죽이고싶었다”며“이제 우리 가족들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밝은 세상을맞이하는 것같다”면서 林씨 구명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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