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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잠수함 동해서 사고 … 20여 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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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러시아의 핵 잠수함이 8일 극동 해역에서 사고를 일으켜 20여 명의 승무원이 사망했다고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이고리 디갈로 러시아 해군 대변인은 “태평양 함대 소속 핵 추진 잠수함 한 대가 일본해(동해)에서 시험 운항하던 도중 소방 장치가 잘못 작동해 수병과 엔지니어 등 20명 이상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디갈로 대변인은 “잠수함 엔진의 핵 원자로는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배 안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도 “사고가 잠수함의 앞쪽 선실에서 일어났으며 핵 원자로가 있는 뒷부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고 잠수함은 지난달 말 진수된 뒤 시험 운항을 하고 있던 8100t급 ‘네르파(바다표범)’로 알려졌다. 최대 수심 600m까지 내려가 100일 동안 떠오르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러시아는 시험 운항이 끝나는 내년 말 이 잠수함을 6억5000만 달러를 받고 인도에 10년 동안 임대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배에는 수병 81명과 잠수함 제작사에서 파견된 엔지니어 등을 포함해 모두 208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 정부조사단은 "소방장치가 오작동해 화재진화용 유독가스인 프레온이 뿜어져 나오면서 폐쇄된 선실에 있던 피해자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함은 시험 운항을 중단하고 연해주의 해군기지로 귀환 중이라고 러시아 해군은 밝혔다.

러시아에선 2000년 8월 북부 바렌츠해에서 훈련 중이던 핵 잠수함 쿠르스크호가 폭발 사고로 침몰해 승무원 118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2003년에도 역시 바렌츠해에서 또 다른 핵 잠수함이 침몰해 9명이 숨졌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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