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戰爭기술의戰士들>3.대우車 기술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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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93년9월.대우자동차 부평 기술연구소에는.S-프로젝트팀'이 생겼다.92년10월 합작선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결별한후 야심적으로 내놓을 새 독자모델 개발을 떠맡았다.팀원들은 세계의 명차 1백50여대를 정밀분석하고 정보수집차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영국.독일등의 대우차 해외연구소들도 동참했다.충돌시험으로 1백50여대의 차를 망가뜨리기도 했다.3년이 넘는 이같은 산고(産苦)끝에 지난달 15일 선보인 모델이.라노스'다.
83년 설립된 부평 기술연구소에는 2천3백여명이 월드카 개발에 땀흘리고 있다.이중 박사는 50명,석사가 4백명이다.시험제작팀,엔진.변속기 연구를 맡은 파워트레인팀 외에 연구분야별로 6개팀이 있고 관리.기획을 포함해 모두 10개 조 직이 있다.
이 연구소가 자랑하는 곳은 전자파 실험실.국내에도 내년 7월입법예고 예정인 전자파 발생및 내성(耐性)기준에 대비한 실험실이다.차량 내외부에서 생기는 전자파 때문에 작동이 잘못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테스트다.외국에서 받던 이 시험 을 94년부터자체에서 본격 실시한 덕분에 라노스와 J카는 유럽에서 이미.전자파방지 인증'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 연구소에는 종합주행시험장이 없고 엔진 시작장비.배기시험실.환경시험실등이 미흡해 확충에 나서고 있다.
부평 기술연구소 심봉섭(沈奉燮.전무)소장은“세계 각 연구소가리얼타임으로 연구정보와 성과를 공유하면서 연구하는 것이 우 리연구소 강점”이라고 말했다.
沈소장은 72년 GM코리아에 입사,25년째 대우자동차에 몸담고 있는 차개발의 산증인.부품개발.기술연구등을 두루 거친후 올해 소장으로 부임해 신차 개발을 총괄하면서 대우차 기술의 세계화를 지휘하고 있다.
유기준(柳基俊)이사는 86년에 입사,93년 기술연구소 차량 프로그램매니저로 연구에 합류했으며 라노스개발 주역이기도 하다.
김용탁(金龍鐸)이사는 시작차 시험제작을 맡고 있으며,박병완(朴炳完)부장은 압축천연가스(CNG)차량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영국 워딩연구소장인 한기상(韓基庠)부사장은 66년 신진자동차에 입사한 후 20여년간 연구소에만 근무한 차 연구통.연구원시절 차체설계를 주로 맡았으며 업무추진력이 강하다.
독일연구소장인 김종철(金鍾喆)이사는 라노스에 장착시킨 E-TEC엔진을 독자개발한 장본인이다.한편 부평 연구소외에 94년1월 인수한 영국 워딩연구소는 8백여명의 인력으로 스타일링과 설계연구를 주로 맡고 있다.95년3월 설립돼 1백여 명이 연구중인 독일 뮌헨연구소는 엔진연구에 주력하며,서울당산동 디자인 포럼은 디자인연구를 맡는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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