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산국도 교통체증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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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차가 이렇게 막히니 이사를 가든지 무슨 수를 내야지….이래가지고서야 어디….” 대구의 동쪽끝인 수성구 택지개발지구의 시지아파트단지에서 고산국도를 통해 도심의 직장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주민 具대식(37.회사원)씨는 이곳으로 이사한지 1년도 채안돼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
具씨의 여느 때 출근시간은 오전7시40분쯤.승용차로 아파트단지에서 고산초등학교를 지나기까지는 차가 쭉 빠진다.
그러나 담티고개를 눈앞에 두고부터는 거북이걸음을 하기 시작하다 금방 꼼짝도 못하고 만다.
남부정류장앞 만촌네거리까지 30여분간.가다 서다'를 반복하지만 차량행렬은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
이 도로의 동쪽끝인 수성구 시지.노변동,경산시옥산동등 대규모아파트단지(5만5천여가구)에서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출근길 차량들(추정교통량 3만여대)의 행렬을 네거리 신호가 가로막기 때문이다. 왕복 10차선의 편도 5차선에 늘어선 차량들을 보면.
전쟁'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길만 시원하게 뚫어놓으면 뭘 합니까.도심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만촌네거리에서 신호를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도록 하든지 시내버스 전용차로를 만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할것 아닙니까.” 具씨는“그래서 며칠전부터는 출근시간을 오전7시로 앞당겼다”고 말했다.
대구시수성구 시지.노변동,경산시옥산동 아파트단지와 도심을 잇는 고산국도의 교통체증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고산국도는 대구시가 이들 아파트단지의 교통처리를 위해 왕복 4차선을 10차선으로 넓힌 것으로 92년부터 공사를 시작,지난9월 끝냈다.대구시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경산시정평동(대구시와 경산시의 경계)까지 7.6㎞ 구간을 넓히는데 9 백40억원이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만촌네거리에 입체교차로를 설치할 경우 소통에 도움이 되겠지만 돈이 많이 들어 엄두를 못내고 있는 상태”라며“버스전용차로는 지하철공사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한 방법을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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