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國境경비 대폭 강화-脫北막으려 초소.인원 2배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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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은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위해 지난 9월부터 국경 경비초소간 간격을 종전의 4㎞에서 2㎞로 줄였고 초소마다 정치지도원과보위지도원을 배치하는등 국경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또 초소 근무인원을 8명에서 21명으로 증가시키는 한편 도강(渡江)이 용이한 지점에는 잠복호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을 탈출,지난 9일 서울에 온 김경호(金慶鎬.61).최현실(57)씨 부부 일가족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관계기사 3,23면> 金씨등은“식량난등으로 북한을 탈출하고싶은 사람은 많으나 이같은 경비강화로 대량 탈북사태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식량난과 관련,“회령지역은 지난 1월이후 탈출전까지 식량배급이 끊겼다”며“이에 따라 대부분의 주민들이 오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엔 장마당에 나가는등 식량구입에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주민들중 간부.무역일꾼등 상층부는 전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나 일반주민들은.굶어 죽으나 전쟁이 나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전쟁을 내심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金씨 일가족의 탈출에 결정적 도움을 준 사회안전부 최영호(30)씨는 金씨의 장남 금철(30)씨의 친구로 밝혀졌다.

<최상연.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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