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안] 교포 2세가 MS 게임사업 책임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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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2세가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소프트웨어 부문의 최고위직에 올랐다.

MS는 최근 셰인 김(41)씨가 MS게임스튜디오(MSG)의 책임자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MSG는 MS의 PC 및 X박스(가정용 게임기)용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배급하는 조직으로, 직원이 1000여명에 달한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MSG의 임시 책임자로 일해왔는데, 그간 X박스의 매출 호조와 해외시장에서의 영업 확장세를 인정받아 이번에 정식 책임자가 됐다. 또 그의 주도 아래 제작된 동물원 게임인 '주 타이쿤(Zoo Tycoon)'이 500만부 이상 팔린 것도 승진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MSG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헤일로 2''제이드 엠파이어''페이블''던전 시즈2'등이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석사)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그는 1989년 인턴사원으로 MS에 첫발을 들여놓았으며 MSG엔 95년 합류했다.

거대 정보통신 기업의 게임사업 책임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빠른 속도의 3D(3차원) 게임을 할 땐 구토증세를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 최고 수준의 게임을 만들어 업계 1위인 소니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SG는 지난해 가을 이후 직원을 200명 정도 줄였다. 김씨는 이에 대해 "돈 되는 사업에 주력한다는 뜻이지 MS가 게임사업을 축소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250억 달러 규모의 전세계 게임시장은 여전히 큰 먹잇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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