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北 김경호씨 一家 첫 서울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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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한을 탈출해 지난 9일 서울에 도착한 김경호(金慶鎬.62)씨 일가족등 17명은 입국 5일만인 14일 첫 나들이를 했다.
金씨 일가족은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5시간동안 시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남산타워.롯데백화점.남대문시장 등 세곳을 둘러보았다.
金씨 일행은 첫 나들이코스인 남산타워에서 소감을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좋다.황홀하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그러나 최근의 북한사정이나 탈출동기등에 대해선“나중에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金씨는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남산타워 전망대 11층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태원을 바라보며“너무 많이 변했어.저게 이태원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당초 金씨의 부인 崔현실씨와 친척이라는 소문이 있었던 북한 사회안전부 안전원 崔영호씨는“친척은 아니며 평소 金씨 일가와 친하게 지내 함께 탈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산 구경을 끝낸 이들은 이어 중구남산동 지하철4호선 명동역인근 한식집.연정'에서 등심과 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한뒤 롯데백화점 본점과 남대문시장을 방문,쇼핑나온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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