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결승골에 일본감독 "어이없네"-아시안컵축구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일본팀의 소마 나오키(25.가시마 앤틀러스)는 94년 미국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에서 한국에 막판 극적인 출전권을 안겨준이라크의 자파르에 비견되는 한국 8강진출의 주역(?)이 됐다.
자파르는 94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일본전에서 2-1로 뒤지던후반종료직전 한국의 본선진출을 결정짓는 천금의 헤딩동점골을 성공시켰던 장본인.
소마는 일본-중국전에서 후반 45분이 마무리되고 로스타임이 적용되자 게임을 끝내려는듯 일본 수비수들이 볼을 돌리던중 관중들의 비난을 의식한듯 공격진으로 쏘아올린 볼을 받아 아무도 예상치 못한 중거리포를 작렬시켰다.
이에 일본팀의 가모 슈감독마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175㎝.72㎏의 단단한 체구를 가진 소마는 94년 대표팀에 발탁된뒤 주전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번이 두번째 골이다. …홈팀과 한조에 속해 아부다비 메리디언호텔에 묵었던 한국선수단은 A조 3위로 처지자 14일 8강전이 벌어지는 두바이 포워드가든호텔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
역시 묵고 있던 숙소에서 이주해야하는 신세가 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중국에 방을 내줘야하는 것.4강에 오를 경우 다시 아부다비로 돌아오므로“메리디언호텔을 수복하자”는 말로 위안을 삼기도. …12일 사우디가 패하는 바람에 13일 훈련도 못한채초조하게 일본-중국전을 지켜보던 한국선수들은 일본이 후반종료직전 예상밖의 결승골을 터뜨리자 놀라운 표정들.
저녁식사를 위해 기다리던 선수들은 방문을 뛰쳐나와 함성을 질러 초조했던 심정을 나타내기도.
[아부다비(UAE)=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