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괴한총격받고 부상 후세인장남 우다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장남 우다이 후세인(33.사진)이 12일 바그다드 중심가를 승용차로 지나던중 총격당해 부상했다.이라크TV는 그의 부상이 크지는 않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우다이는 외제 고급승용차로 폭주를 즐기고 주변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등 난폭한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반정부세력은 물론 후세인 캠프 안에도 많은 정적을 갖고 있다.
우다이는 92년에도 바그다드 북쪽 별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팔을 다치는등 암살의 표적이 돼왔다.
권력을 향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는 지난 2월 그의 매부2명이 살해된 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받고 있다.88년에는 아버지의 비서 1명을 사소한 말다툼 끝에 살해해 한동안 스위스로추방되기도 했다.
훤칠한 키에 짙은 턱수염을 기른 그는 현재 이라크의 무역.정보.언론.스포츠부문등을 장악하고 있다.
이라크 관영 텔레비전.라디오방송국,신문사가 그의 소유다.이라크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축구협회장도 맡고 있다.게다가 그는2만5천명 규모의 대통령 사설경호단체인.사담의 전사들'을 지휘하고 있다.
우다이에 대한 총격사건은 이라크가 6년만에 외부세계와 관계를개선해 석유수출을 재개한 미묘한 시점에 터진 것으로 이라크 내부의 권력투쟁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