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제3후보論'의 원조 국민회의 김상현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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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내.제3후보론'의 원조 김상현(金相賢.얼굴)당지도위의장이 12일 또다시 김대중(金大中)총재와 당지도부를 정면 공박하고 나섰다.
金의장은 목포대에서 열린 호남정치학회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회의가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에 당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있는데 대해“야당의 정체성 포기”라고 비난했다.그는 내각제를 전제로 한 자민련과의 공조를“비민주적 발상”이라 고 金총재를 거듭 질타했다.
-金총재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당 일각에선 해당행위라고 비판하던데.
“유신이래 6월항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쟁취한 당 강령 1호인 대통령직선제를 밀실에서 내각제로 추진하려는 당수뇌의 움직임이야말로 해당행위다.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한다.”-.야당의 정체성 포기'란 金총재를 겨냥한 말인가.
“총재를 포함,야당다운 소신을 펴지 못하는 당 분위기 전반을지적한 것이다.” -국민회의 창당에 참여했고,4.11총선땐.金총재외 대안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신당 창당때 金총재에게.최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고언했다.DJ정권은 불가능하다고 했다.혹시 기적이 이뤄져 金총재의 집권길이 열린다면 그래도 그것이 최선일 것이라는 판단에 참여했다.그러나 결국 총선에서 실패했다.” -왜 金총재로는 안된다는 건가. “대권 3수 과정에서,지난 총선에서 그의 한계는 충분히드러났다.요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자민련과의 공조에 반대하는 이유는.
“정통 민주 야당이 과거 민주주의를 유린한 세력과 무차별적 지역연합을 시도한다면 자기모독 행위다.지금 야권은 지역연합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냐,민주대연합에 의한 정권교체냐를 선택하는기로에 서있다.소수 정치인의 야심 때문에 전자를 택한다면 도덕성과 책임윤리를 망각하는 것이다.” -당내 대권후보 경선 계획은. “1월말께 공식 출마선언을 한뒤 지구당을 순방하며 당원들과 국민 설득 캠페인에 나설 것이다.국회회기 중에도 휴일이나빈틈을 이용,지방강연등을 다니며 일선 지구당 사람들을 만나왔다.대의원수를 현재의 4천명에서 2만명 정도로 늘려 미국 처럼 권역별로 후보 예비선거를 하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당에 건의중이다.”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대선에서 이길 수있다고 보나.
“제3후보가 탄생하면 극적이고 약동적인 상황이 전국에서 벌어질 것이다.민주당.통추.기타 소외그룹등 모든 재야세력의 대통합계기가 될 것이다.자민련은 과거에 대한 자기반성 속에서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으며 후보단일화도 그때 대통령제 를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자민련과 연대가 안돼도 이길 수 있다.” -제3후보란 결국 金의장 자신인가.
“나도,정대철(鄭大哲)부총재도,조순(趙淳)서울시장도,또다른 누구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선에서 탈락하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다.” -오늘 강연에서 노동법 개정안중 정리해고제와 대체근로제에 반대했는데.
“현재도 노사간 협의로 필요에 따라 (해고등을)할 수 있게 돼있다.노동자의 생사여탈권을 기업인들이 갖도록 법으로 보장해주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노동법은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이어야 한다.여건은 후진국 수준인데 법만 선진화하려는 건 큰 모순이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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