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숲 복판에 옛날 시골집들-평촌 귀인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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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안양시동안구 평촌신도시 귀인마을.
주변이 콘크리트숲으로 둘러싸인 고층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옛 시골마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시골집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전통 기와집과 좁은 골목길,앞마당 우물,집앞 텃밭등이.첨단도시'와 혼재된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고층건물이 즐비한 신도시와 대조적이어서 주민들은 이 곳을.이방지대'등으로 부르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은 모두 65가구.
대대로 농사지으며 살던 이 마을이 도심의 이방지대로 홀대받게된 것은 89년 2월부터.평촌신도시가 신도시 개발지구로 지정돼주변 농지가 사라지고 고층상가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개발을 주도한 토지공사측은 주민들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이곳을 개발지구지정에서 제외했다.
올초 안양시가 이 마을을 도시계획지구로 지정했으나 아직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개발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에서 45년째 살고 있는 주민 고옥성(高玉成.66.귀인마을353)씨는“살기 좋았던 옛 마을이 지금은 도심속의 슬럼지역으로 변하고 재산권 행사도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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