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으로 지휘 통솔하라" 現役 대대장의 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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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세대 병사들에 대한 군 지휘.통솔도 변화하고 발전해 왔으나아직도 여러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실정이다.특히 최근 군에서발생하는 각종 사건은 올바른 지휘.통솔의 부재(不在)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살펴본 신세대 병사들의 특성은 이렇다.
첫째,민주적인 의식과 행동양식을 갖고 있고 목표가 명확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려는 경향이 있다.
둘째,개인주의가 팽배해 있고 자기중심적이다.개성이 강한 반면뚜렷한 가치관이 상실되고 인스턴트식의 생활태도를 지향한다.
셋째,자유로운 표현을 선호하고 솔직하다.개방적이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어 쉽게 싫증을 느끼기도 한다.
넷째,인내심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하다.탈(脫)이데올로기 현상으로 안보의식이 약화됐다.
이러한 속성의 신세대 병사들을 어떻게 지휘.통솔,효율적으로 임무수행을 하게 만들 것인가.
첫째,민주적인 군 지휘.통솔 유형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명확한 부대목표를 설정해 주는등 개인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예를들면 해안경계 근무때 도보훈련 누적거리 3천㎞주파 완성,일일 줄넘기 5백회 실시등 이 해당된다. 둘째,올바른 정신교육과 인성교육을 시키는 동시에 병사들 상호간에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조성하도록 중재기능을 행사해야 한다. 셋째,엄격하고 효과적인 신상필벌을 부여하고 병영생활 평가제도(상.벌점 제도)를 도입해 공정한 경쟁과 적극적 동기부여를 유도한다.
넷째,병사들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도모하고 사적(私的)유대를강화해야 한다.상호간의 대화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다섯째,건전한 가치관.생활태도를 정립시키고 합리적이고 탈획일주의적인 병영문화를 조성한다.창의적인 군 지휘.통솔 기법을 개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예를들어 다양한 일석점호 행사의 실시는병사들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 지휘.통솔에 있어 간과해선 안될 사항은 독창적인 지휘.통솔 기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발하는 노력이다.<육군뇌종 돌격부대 1대대장 중령 안상윤(安相潤.육사3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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