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당연"…민주 "예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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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14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권영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고뇌에 찬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하며, 이제 진정한 상생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과 盧대통령의 대(對)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선 "정략적인 탄핵을 추진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쟁정치 재발 방지를 다짐하라"고 촉구했다.

盧대통령에게는 "탄핵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사과하고 국정 운영 시스템을 재구축하라"고 했다.

權대표는 "상생의 정치를 위해 盧대통령과 각 당 대표가 회동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헌재 선고에 대해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진로를 논의한 총선 출마자 100여명은 탄핵 문제에 대해 한화갑 대표와 장전형 대변인만 언급하도록 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韓대표는 "대통령 탄핵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불행한 일이며, 지난 2개월은 국회와 대통령 모두에게 교훈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제 서로 힘을 모아 국민과 민족.민생을 위해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張대변인도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화합할 때"라고 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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