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속옷광고 '야한 문구'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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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월요일 출근전쟁이 한창인 2일 오전7시50분 지하철 3호선 객차안.출입구 부근에 모인 승객들의 시선이 모두 한 광고판에 쏠려있다..빨아도 커지지 않습니다'.나라 ××가 외국과 달라 서로 사맞지 아니할 새…'.은 대소장단(大小長短) 남녀노소(男女老少)를 가리지 않습니다.'한 속옷제조업체의 새 광고카피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 남녀의 대화.“저건 너무 야한 것 아냐.
중.고등학생들도 타고 있는데…”“뭐 어때,요즘 섹스어필이 광고다 그거지.”다른 승객들의 표정이 제각 각이긴 마찬가지다.엷은미소를 흘리는 사람부터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까지.
한마디로 여기에는 지하철광고 시리즈로 화제를 모아온 업체다운면모가 엿보인다.우선은 PC통신을 이용한 카피공모 자체가 이야깃거리다.모두 1백2명이 6백57개의 카피를 보내왔는데 이중 30개가 채택된 상태라고 한다..팬티계의 펜티엄 !'.한번 주인이면 걸레될 때까지 주인'.난 화장실에서 발목까지 바지를 내릴 수 있었다'.목욕탕안에서는 기죽었다.탈의실에서는 기살았다'등도 튀는 카피로 선정돼 있다.회사측은 이 카피를 지난달 16일부터 서울시지하철 1~4호선과 일산 선.부산시지하철에 내걸었다.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회사측은“이정도는 흔하지 않으냐”는 입장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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