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 아편으로 몸살-중독률 전체평균의 29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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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러시아의 극동지역이 북한에서 밀수입되는 아편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홍콩의 시사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최신호에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도시를 포함한 러시아 극동지역의 95년 마약중독률이 러시아 전체 평균보다 무려 29배나 높게 나타났다. 또 과거 군수품 생산 중심지였던 콤소몰스크나-아무르에선러시아 경찰이 올들어 7월까지 7개월동안에 무려 40㎏의 마약을 적발했다.이같은 마약의 주류는 아편이다.몇년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흘러들어가는 아편은 주로 중앙아시 아에서 생산된 것이었다.하나 최근 의심의 눈길은 외화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 쏠리고 있다.지난 9월 두명의 북한 노동자가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산업도시인 아르티엠에서 2㎏이상의 마약을 소지하고 있다 적발됐으며 11월11일엔 자그마치 8 0만달러어치에 해당하는 30㎏의 마약을 운반하던 북한인 이은식이 적발되자 자살했다. 문제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마약공급원이 북한임이 뚜렷한데 러시아 당국이 양국관계의 불협화음을 우려해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그러나 러시아 마피아가 이미 북한의 마약공급원들과 손잡고 있는 상태라면 앞으로 단속을 펼 치더라도적발이 어려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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