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장난많은 사냥개 케리는 헌신적인 셰퍼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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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이리시 세터라면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는 독일산 셰퍼드다. " 미국의 여류 저술가인 제닛 라이트는 최근 출판된 '인간은 개다(Men Are Dogs)'라는 책에서 미국 대선 주자의 성격을 개에 비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12일 소개했다.

저자는 부시 대통령은 아이리시 세터 사냥개의 특징인 '꼿꼿한 신사, 때로는 버릇없을 정도의 장난기, 충성심과 헌신성'을 빼닮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부시 대통령은 아이리시 세터답게 여기저기를 수색하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자신은 뒤에 물러앉아 다른 사람이 사냥하도록 한다"며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타입이다. 다소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다만 자기 도취적일 뿐이다. 그 때문에 다소 길들이기 힘든 면은 있다"고 묘사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의원은 독일산 셰퍼드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관찰. 케리는 군인 시절 베트남전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전우들을 구했을 뿐 아니라 상원의원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리드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아이리시 세터보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보호자로서의 역할 때문에 대중과 거리감이 있고 불필요하게 심각한 측면이 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독일산 슈나우처에 비유됐다. 땅딸막한 이 개는 운동과 싸움을 좋아하는 등 집 지키기에 안성맞춤인 품종이다.

저자는 "개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고 때로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그 어떤 정치인들보다 정직하고 믿음직한 친구"라고 정치인들을 꼬집기도 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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