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원유수요 예측 엉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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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원유 수요 예측에 번번이 실패해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EA가 올 2분기부터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 잘못 예상했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결정을 내려 고유가를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실제 IEA는 이날 월간보고서에서 경기 활황세에 따라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지난 예측치보다 33만배럴 많은 하루 8061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상향 조정했다. 또 올 1분기 세계 수요도 IEA 예상보다 하루 70만배럴 많았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버클레이스 캐피털은 보고서에서 "IEA의 수정치도 여전히 원유 수요를 과소 평가하고 있다"며 "세계 원유 수요를 늘리기 위해 OPEC이 석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앙투안 할프 IEA 수석애널리스트는 "특정 국가나 석유제품에 대한 원유 수요 자료를 수집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억지로 수치를 짜맞출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문기구로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유 수요 전망을 발표해 오고 있다. IEA의 발표치는 OPEC이 같은 산유국들의 증산이나 감산 여부의 근거자료로 활용해 왔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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