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규제 많아 한국사업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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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경제포럼 토론회에 참가한 연사들은 "한국시장이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이 동북아시아 허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대가 꼭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존 글레드힐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정부 규제가 갑작스러운 경우가 많아 시장이 예측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15년간 사업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 기업이라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사업 인허가 체계 등이 불리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 최고경영자(CEO)는 "1999년 대우, 2001년 현대, 2004년 LG카드 사태 등 주요 고비 때마다 정부가 자꾸 개입하면서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킨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황성진 워버그핀커스 한국파트너는 "기업 경영의 불투명성 때문에 투자를 꺼리는 외국 투자은행을 수없이 접했다"고 강조했다.

뉴브리지 캐피털의 댄 캐럴 사장은 "한국 정부가 사모펀드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본시장이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금융 중심지는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스탠리 게일 더 게일 컴퍼니 회장은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투자를 희망하는 10여개의 다국적 기업과 협상 중"이라며 "이 중 2~3개 회사는 조만간 투자의향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협상 중인 기업들은 금융.첨단기술.자동차 분야의 회사들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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