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不許' 河東갈사 주변 부동산거래 올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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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현대제철소를 하동에 짓겠다는 현대측의 입장표명에 이은 정부의 현대제철 불허발표로 웃고 운 것은 바로 이 지역 부동산이죠.』 당초 현대제철소가 들어설 것으로 거론되던 하동 갈사간척지부근 한 부동산중개업자의 말처럼 정부가 지난주 현대제철사업 불허방침을 밝힌 이후 이 지역엔 외지인의 발길이 흔적없이 사라졌고 춤추던 땅값도 제자리(?)로 돌아섰다.
주민들은 지난 6일 『현대가 하동갈사간척지를 제철소부지로 최종결정했다』는 보도를 접한 후 「장미빛 꿈」에 부풀어 있었다.
개발지역에선 으레 그렇듯 땅값상승에 따라 횡재(?)할 가능성이높은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
실제로 6일이후 광양~하동간 국도 59호에 인접한 하동군금남면계천리,금성면궁황리,갈사리일대 준농림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현대제철이 들어설 예정인 갈사간척지와 남해고속도로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투자메리트가 높기 때문.
이 지역 준농림지는 지난달만해도 평당 15만~20만원선이던 땅값이 30만원이상으로 호가가 뛰었다.
하동군금남면계천리 고남부동산 김중화사장은 『제철소가 들어선다는 발표후 하루 20여통씩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외지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지만 지주들이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인 바람에 매물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불허방침 발표후 문의전화는 물론 외지인의 발길도 뚝 끊겨 부동산거래 자체가 거의 중단됐다.
하동군금성면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李모씨는 『이달초에는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쳐 매물을 확보해 두었지만 정부방침이 보도된 후 찾는 사람이 없고 호가도 종전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동=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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