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인체에 해로운 주석·납 사용 제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KTF는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중고 휴대전화 재생 사업을 펼쳤다. 2003년 140만 대를 시작으로 2004년 160만 대, 2006년 200만 대, 올해는 9월 말까지 140만 대를 수거했다. 수거 단말기는 KTF의 자회사인 모비션으로 보내지고, 사용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으로 분리된다.

재생 가능한 제품은 모두 ‘KTF 굿타임 땡큐폰’(중고폰 임대 서비스)으로 쓰인다. 사용이 불가능한 단말기는 금 등 유용한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분리돼 재활용된다. 현재 재생되는 휴대전화기는 매달 6만여 대에 달하지만, 임대 수요는 매월 13만여 대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고 단말기 재활용 외에도 KTF는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3세대(G) 이동통신인 SHOW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할 때 ‘고객 가치를 존중하고 친환경을 위한 무해 시스템 개발’을 모토로 삼았다.

특히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통신 네트워크 장비 개발에 역점을 뒀다. 기지국 등 이동통신 관련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전력 소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KTF는 저전력 소자(Amplifier)를 개발했고, 자사의 3G 무선망 시스템에 이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현재 3G 시스템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2G 시스템에 비해 21.7%(33.24MW)에 불과하다.

유석오 KTF 상무는 “절약되는 전력량은 고리원자력 발전 1호기(586MW) 전체 발전량의 약 6%에 해당한다. 연간 1만2000대의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는 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전력 소비 절감은 연간 약 14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있다.

KTF는 또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부품을 활용한 기지국 건설에 힘쓰고 있다. 주석·납 등 환경 파괴형 재료 사용을 제한한 것이다. 기지국 비용이 더 들어가지만 저탄소 녹색경영을 위한 유럽지역 기준인 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도입했다. 이 밖에 e-메일 요금청구서 확대 등을 통해 자원 절약에도 기여하고 있다.

강상용 KTF 상무(네트워크연구소장)는 “고객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감과 무공해 부품 사용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린 정보기술(IT) 개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