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協 '정.관界 줄대기' 한창-협회誌서 사실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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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치권에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옥(金泰玉)안경사협회장이 여야 유력 의원등 정치권은 물론 정부 고위인사들과 잦은 접촉을 통해 로비등 친분을 넓히려 했던 사실이 안경사협회 발행 월간 『안경계』와 주간 『안경사신문』에 의해 확인됐다. 이번 검찰수사에서 안경사협회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알려진 신한국당 홍인길(洪仁吉.부산서)의원이 모스크바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기념으로 지난 8월 안경사협회의 초청에 응해 金협회장으로부터 축하패를 전달받았다.
또 지난 9월20일에는 신기하(辛基夏)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서울 H호텔에서 열린 제6회 안경사의 날 기념식에 참석,안경사들을 격려한뒤 金협회장과 함께 기념케이크를 자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辛위원장은 지난달 27일에도 충북 S호텔에서 열린 「21세기를 개척하는 안경사」 모임에 참석,특별강연하고 명예안경사증을 수여받았다.
이밖에 金협회장은 지난해 12월29일 충북청주시 R호텔로 홍재형(洪在馨)전부총리를 초청,90여명의 안경사협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洪전부총리는 30여분간 디자인과 고부가가치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金협회장은 또 지난 2월5일에는 이기호(李起浩)보건복지부 차관을 과천의 한 음식점으로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李차관은 이 자리에서 『보건복지부는 안경사 관련 법 개정과 관련,유례없이 입법예고도 하기 전에 관계부처차관회의를 거쳐 법개정을 협의하려 했다』며 『결과적으로 잘 안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안경계』는 밝히고 있다 李차관은 또 『정보에의하면 안경사협회가 돈을 걷어 보건복지부에 로비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다수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므로 오해를 풀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제원.최준호.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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