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화재 발생때 감시카메라 작동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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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과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의 CCTV가 화재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연기를 막는 제연시설이 열차 승강장에는 없어 열차 화재시 연기가 상층부로 빠르게 번질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12일 광운대 건축공학과 노삼규 교수 등이 '방재연구'(국립방재연구소刊) 최근호에 게재한 '지하공간 다중이용시설물의 피난 안전점검'에서 밝혀졌다.

노교수 팀이 지난해 12월 고속터미널역 지하공간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하 역사를 감시 통제하는 CCTV는 화재시 상용전원이 꺼지면 작동이 안돼 역무실과 통제상황실에서 사고현장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7호선 역사 승강장 피난계단의 비상구 유도등도 상용전원을 비상전원으로 바꿨을 경우 불이 제대로 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승강장과 열차 노선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 제거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지하공간 내부에 별다른 안전구역이 없어 화재시에는 지상대피가 유일한 대책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노교수는 이에 따라 CCTV 와 비상조명등 전원을 비상전원에 상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계단 하단부 창고 등을 이용해 연기유입을 막는 시설을 갖춘 안전구역을 확보하는 등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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