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제로 금리 대출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일본에 이자를 한푼도 안내는 대출 상품이 등장했다.물론 대출기간이 1주일로 초단기인데다 8일째부터는 연율 29%의 고리(高利)가 붙지만 신용카드 대금 막는데 쩔쩔매는 샐러리맨들에겐 귀가 번쩍 뜨일 소식이다.
깜짝 아이디어를 내놓은 기업은 관서(關西)지방에 영업기반을 둔「싱키」.지난해 10월 장외시장에 등록한 업계 20위권의 소비자금융 전문업체다.
「제로 금리」의 등장은 「소비자금융회사=고리대금업자」라는 일반국민의 곱지 않은 인식을 깨보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일본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평했다.싱키의 한 관계자는 『일반 신용카드는 비싼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별 말 없이 할 부구매하면서,우리 업계에 대해선 뭔가 찜찜하게 생각하는 풍토를 바꿔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사실 신용판매회사.신용카드회사의 할부수수료 요율이 연리 23~30%쯤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 상한금리 28.84%는 결코 높은 것이 아니라는게 싱키의 주장이다.영업수지면에서도 『할 만하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현재 이 회사 고객인 18만명이 모두 1년에 3번씩 10만엔씩 돈을 꿔가 1주일 안에 전부 갚았다고 할지라도 연간 이자손실은 3억엔 남짓인데 지난해 이익금 60억 엔에 비하면 그 정도는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으로 치부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