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인술 발휘 승객 목숨구한 인도네시아 연구기술차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호세 로에스마(53.사진) 인도네시아 연구기술차관이 10일 자카르타발 서울행 가루다 항공 952편 항공기 안에서 생명이 경각에 달린 한국인 여승객을 응급처치로 구해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의사인 로에스마 차관은 13.14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과학기술 각료회의 인도네시아 수석대표로대표단 일행 5명과 함께 이날 오전 952편에 탑승했다.
오전7시쯤 김포로 향하던 항공기안에서 탑승객 金모(50)여인이 3개월전 갑상선 수술중 시술한 호흡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겨 호흡곤란으로 질식상태에 이른 것을 한 승무원이 발견하고 기내방송으로 의사를 찾았다.
그는 즉시 이 환자의 구급작업에 참여,산소공급과 인공호흡등의응급조치로 환자가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로에스마 차관은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공항의료진들이 도착할 때까지 승무원들과 함께 환자곁을 지켰으며,의료진에게 환자의 상황을 설명하는등 「이 시대의 히포크라테스」로서의사명을 다했다.
로에스마 차관 일행을 영접하러 나갔던 이옥규(李玉圭)항공우주연구소 선임기술원은 『승객들이 다 나온 후에도 한참동안 일행이나오지 않아 의아해 했으나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그의 투철한 인술정신에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에스마 차관은 이같은 선행에 대해 『의사로서 할 일을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윤재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