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길목이것이궁금하다>김대중총재측 승리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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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이미 대선고지를 향해 출발했다.네번째이자 마지막이다.「정권교체 해야 한다.할 수 있다.」국민회의 당사 곳곳에 나붙은 플래카드다.
金총재가 현재 구사하고 있는 대선전략은▶호남고립구도 타파▶자금을 포함한 공정한 게임룰 확보▶부정적 이미지 씻기▶지도자 자질부각등으로 요약된다.
호남고립구도를 깨기 위해 지역적.수평적 정권교체론을 내걸었다.비(非)영남의 야당후보가 정권을 한번 잡아 보자는 게 골자다.한 핵심측근은 중도지역인 경기.충청.강원.제주를 우군으로 만드는 게 1단계 전략이라고 밝힌다.그 다음은 「D J 철저외면」지역인 영남표 집중공략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분산시킨다는 것. 그래서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자민련이 더 없이 소중하다.그의 지지기반인 충청.강원표는 물론 자민련내의 TK인맥이 탐난다.내각제를 매개로 공조체제를 잘 진행시키다 보면 JP가 DJ의 손을 들어 주는 상황을 이뤄 낼 수도 있다는 희망 을 포기하지 않는다.다음으로 큰 작전은 현재 국회에서 진행중인 공정 게임룰 확보책.검경중립공세와 정치자금법.방송법개정 작업등이다.하나라도 확보되면 최상이고,안되더라도 여론의 후원을 받아 여권후보의 혜택을 그만큼 축소할 수 있다고 본 다.
선거때마다 그를 괴롭힌 색깔론은 공비침투사건과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비리사건으로 어느 정도 털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청와대 영수회담에서 여야 공동의 대북(對北)규탄집회를 제의했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대사를 잇따라 만나 한반도 안정에 협조를 당부하면서 『책임있는 야당지도자의 면모를 보였다』고 평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세대교체론에는 「원로로서의 노련함」으로 맞불을 놓으며 세번 낙선에 대한 동정심을 최대한 유발한다는 작전이다.특히 총체적 경제위기라는 현재 의 상황을 金총재의 자질과연결해 부각하는 작업도 놓치지 않는다.金총재 진영은 『이번에는여건이 성숙됐다』고 자신한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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