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대학생접대부 고용 '제비방' 女손님 유인 퇴폐영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8일 오전3시20분쯤 부산시중구부평동 술집 「베테랑」.이른바여성전용 술집인 「제비방」이란 곳에서 한창 달아오른 술기운 속에 「음란한 기분」을 즐기던 여자 손님 朴모(24.회사원)씨등손님과 종업원 26명이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앞 에서 고개를 떨구고 어쩔줄을 모른다.
제비방이란 호스트바의 변종으로 갈취배를 일컫는 「제비」와 「호스트바」가 결합된 형태의 신종 퇴폐주점.
청년들이 단순히 술을 따르고 기분이나 맞춰주는 일반적인 호스트바와는 달리 청년들의 흠잡을데 없는 품위 있는 접대에 완벽한남성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분상의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 줌으로써여자 손님들을 유인해 왔다.
손님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여자들로 가정주부.술집종업원.자영업.무직등 직업이 다양하고 대구.경북에서 원정온 손님들도 있었다.호스트중에는 남자 대학생들도 끼어 있었다.어떤 업소에서는 손님중 그날의 「여왕」을 뽑아 종업원들에 게 갖가지 음란한 행위를 하게 하는등 술판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호스트들 상당수는 20만~50만원씩을 받고 여자 손님들과동침을 해온 사실도 밝혀졌다.
호스트들은 한달 기본급 40만원을 받지만 팁 등으로 실제 수입은 한달 3백만~4백만원가량 돼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녔다.호스트중 대학생 宋모(23.D대4)군은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스트 61명이 그랜저 12대,쏘나타 25 대,프린스 15대를 갖고 있었다.
이날 적발된 제비방은 「베테랑」(업주 李太成.35)등 모두 4곳.업주 3명,호스트 61명,여자 손님 30명등 모두 9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식품위생법.윤락행위방지법 위반등 혐의로 베테랑 업주 李씨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창룡(28)씨등 호스트와 손님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부산=이재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