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기업’ 셀트리온, 불황 속 고속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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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불황 속에서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생명공학 기업이 있다. 인천 송도에서 단백질 의약품을 대량 생산하는 셀트리온이다.

이 회사는 23일 내년 예상매출액을 1400억원으로 발표했다. 올해 예상매출(820억원)에 비해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내년 영업이익도 매출의 40% 수준인 580억원으로 정했다. 이 역시 올해 예상치(320억원)보다 70% 정도 늘어난 액수다.

이 회사 김형기 부사장은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BMS가 내년 공급 물량을 확정 주문했고 사노피아벤티스(프랑스)·CSL(호주)과 계약에 따른 매출을 합한 것으로 주문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BMS의 내년 주문 물량은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보다 많은 1206억원어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BMS가 자체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를 위탁 생산해 왔다.

2002년에 세워진 셀트리온은 현재 5만L의 단백질 의약품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최첨단 시설로, 세계 3위 규모다. 이 시설을 이용해 지난해 635억원의 첫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생산설비를 최대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송도에 2010년 가동을 목표로 10만8000L의 생산설비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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