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再選 성공 막후 선거戰 귀재 딕 모리스 智略 주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막후에는 딕 모리스(47)가 있었다.
모리스는 클린턴선거운동본부 고문으로 있던 9월 창녀와의 섹스스캔들로 물러난 정치컨설턴트.「선거전의 귀재」로 불릴 만큼 지략이 뛰어나 삼국지의 조조에 비유된다.타임지가 지난 6월에 선정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포함 될 정도였다.이번 대선에서도 그의 전략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져 클린턴 집권2기의 길을 텄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모리스 자신이 명명한 이른바 「삼각측량 전법」이 바로 그것이다.
즉 실정(失政)은 인정하면서 공격대상으로 약자를 찾는다든지,적과 은밀히 내통해 교란작전을 편다든지,철저한 중립표방으로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등이다.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예컨대 클린턴은 이번에 대선용으로 연방예산균형안을 내놓으면서예산편성 실수를 인정하고 오히려 소속당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면박을 주었다.실정을 자인,공화당을 안심시키면서 자기당 의원들을희생양으로 삼은 이 전략은 물론 모리스의 작■ 이었다.
모리스의 건의에 따라 1월에는 공화당과 예산편성 거래를 위해백악관 여론조사 자료를 봅 도울 후보진영에 슬쩍 흘리기도 했으며 좌우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철저한 중립정책으로 중산층의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등 그의 전략 하나하 나가 승리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