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길목이것이궁금하다>YS퇴임후 보호막-YS측근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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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퇴임후를 걱정할 것이다.퇴임후 신변보장을 우선 고려하는 정치행위를 할 것이다.』정치권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가설(假說)에 따라 설왕설래가 많다.신한국당의 차기후보 선정구도를 둘러싸고 이에따라 유.불리를 따지고 가설자체가 맞느니 틀리느니 말이 많다.야권에서도 金대통령이 퇴임후 신변안전을 상정한다면 이런 저런 일은 해선 안된다는데서부터권력구조 개편은 물론 특정인을 밀어주어야 확실한 신변보장이 될것이라는등 일종의 협박까지 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92년대선자금 청문회 개최위협에서부터 주변인사의 의혹설까지 꼭 뒤따른다.그렇다면 이 가설은 맞는 것일까.金대통령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정치권과 학계는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대선길목의 궁금증이 되고 있 는 이 가설의 실체와 이모저모를 진단한다. [편집자註]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듣기싫은 이야기를 하는 상대방에게 『씰(쓸)데없는 소리』라고 핀잔을 준다.
金대통령은 퇴임후와 관련된 정치문제를 꺼내면 그런 반응에다 『한심한 친구』라고 노기(怒氣)어리게 반응할 것이라고 집권 민주계 사람들은 이구동성이다.
임기가 1년4개월정도 남았지만 金대통령의 머리속에는 퇴임후 정치와 연관된 그림이 없다고 한다.
권력을 내놓으면 욕하고 깔아뭉개는 우리 정치문화를 金대통령도걱정할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추측을 민주계 핵심은 부인한다.
강삼재(姜三載.마산회원)신한국당 총장은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고 군사문화를 청산했으며,실명제 도입등 엄청난 제도개혁을 했다』며 『그런 金대통령이 왜 퇴임후를 걱정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명윤(金命潤.전국구)신한국당 고문은 『퇴임후 걱정은 정통성이 없거나 부패한 5.6공식 발상』이라고 일축한다.金대통령 차남인 현철(賢哲)씨의 역할문제가 퇴임후 거론될 것이라는 풍설에대해 『현철씨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얘기 자체가 음해(陰害)』라고 민주계 사람들은 펄쩍 뛴다.
때문에 임기종료후 정치적 보호막을 만들기 위해 권력이 분점될수 있는 내각제를 金대통령이 받을 것이라는 가설(假說)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이 신한국당 대선후보 선택에 자신의 퇴임후 위상보장을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틀렸다고 한다.
姜총장은 『金대통령은 퇴임후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런 소문이 나도는 것을 청와대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은 『金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철학을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분석했다.
李수석은 『金대통령이 분명한 표현을 담아 한 약속의 결과를 보면 알 것이다.칼국수를 먹겠다,정치자금을 받지 않는다는 약속이 지켜지는 것처럼 개헌불가,퇴임후 문제를 그런 각도에서 보면정확하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임기 절반(95년8월25일)을 맞으면서 『대통령에서 물러나면 조용히 일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토로한바 있다. 이같은 정치행태에 못지않게 권력의 생리.관리측면에서도 퇴임후 보장문제를 金대통령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익명을 부탁한 민주계 관계자는 『내각제건,대통령제건 권력이바뀌면 전임자가 영향력 유지 장치를 만들었다 해도 소용없다』면서 『한곳으로 집중되는 권력 속성을 金대통령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버티는한 과거정권의 공과를 따지는게 늘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金대통령의 최대 관심은 자신의 퇴임후 신변문제에 있는것이 아니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내 미는 것이라고 한 핵심측근은 전했다.
김명윤고문은 『설사 내각제를 했다고 해서 퇴임후에 金대통령에게 국회의원들이 모이지는 않을 것이다.퇴임후 문제는 인위적으로될 일이 아니다.선정(善政)을 베풀면 임기후에도 사람이 따르는법』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金대통령은 정공법으로 퇴임후를 맞을 것이라는게 민주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또다른 민주계 의원은 『굳이 정치적 방패막이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金대통령의 다짐처럼 역사와 국민앞에 당당한 업적을 계속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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