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사상 유례없는 금권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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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외신종합]미국 대통령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금권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민주.공화 양당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기업체로부터 정당활동 지원 명목으로 거둬들인 이른바 「소프트 머니」는 역대 최대규모인 1억7천만달러로 91~92 년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공화당은 8천7백만달러,민주당은 8천3백만달러를 각각 모금했는데,이에 따라 소프트 머니의 최대 기부자인 대기업의 정치에 대한 영향력 행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존 황 전 민주당전국위원회(DNC)정치자금조달 담당자가인도네시아 재벌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헌금 물의와 관련,29일 연방법원에 출두했다.법원 관계자들은 황이 인도네시아 기업은 물론 대만 기업들에 대해서도 헌금을 요구했는지 집 중 신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통신회사인 노던 텔레콤사는 미 상무부가 민주당에 헌금한 기업들을 집중 지원했으며,상무부 출신인 황이 그 배후에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통신사업 수주를 위해 AT&T사와 경쟁했던 이 회사는상무부가 민주당에 헌금한 AT&T가 총5억달러 규모의 중국 광섬유 전화설비사업을 따도록 적극 도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헌금 모금에 대해 공화당이 강력히 공격하는 가운데 세계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최근 공화당에 1백만달러를 헌금한 것으로 밝혀져 민주당이 반격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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