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레이먼,96투어챔피언십골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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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대머리 아저씨」 톰 레이먼(37.미국)이 생애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레이먼은 지난 7월 영국오픈 우승으로 모든 골퍼들의꿈인 메이저타이틀을 거머쥔데 이어 올시즌 미국 상금랭킹 1위,바든트로피(최소타수상),「올해의 PGA선수상」등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해 프로데뷔 14년만에 절정기를 맞고 있다.
레이먼은 29일(한국시간) 서던힐스CC(파70)에서 끝난 96투어챔피언십골프대회(총상금 3백만달러)최종 4라운드에서 73타를 기록,합계 12언더파 2백68타(66-67-64-71)로2위 브레드 펙슨을 무려 6타차로 제치고 우승했 다.
레이먼은 올시즌 미국투어 상금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한 이 대회 우승으로 54만달러(약 4억4천8백만원)의 거금을 챙겼다.
이로써 레이먼은 시즌상금 1백78만1백59달러(약 14억7천7백53만원)를 기록,시즌내내 선두를 달렸던 필 미켈슨(1백69만7천7백99달러)을 8만2천3백60달러 차이로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레이먼이 획득한 상금은 「백상어」그레그 노먼(호주)이 지난해수립한 단일시즌 최고상금 1백65만4천9백59달러보다 무려 12만5천2백달러나 많은 금액이다.레이먼은 또 올시즌 평균타수 69.32타를 기록,최소 평균타수상인 바든트로피 도 확정지었다. 188㎝.86㎏의 구부정한 체격에 이마가 훌렁 벗겨진 시골아저씨풍인 레이먼은 불과 5년전만 해도 빈털터리나 다름없었다.
미네소타대학을 졸업한 레이먼은 82년 프로로 전향했다.투어참가첫해 그가 따낸 상금은 고작 9천4백달러(랭킹 1 백83위),85년까지 3년동안 벌어들인 상금 총액도 4만달러가 채 안됐다.형편없는 성적으로 정규투어 참가자격을 상실한 레이먼은 2부투어격인 벤호건투어(현 나이키투어)에 진출할 실력도 안돼 지역미니대회를 전전해야 했다.
90년 벤호건투어 참가자격을 가까스로 따낸 레이먼은 91년 한차례의 우승을 포함,11개 대회에서 10위 이내에 들며 벤호건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아울러 정규투어 참가자격도 얻어냈다.그가 PGA실력파로 자리잡게 된것은 유명티칭 프로 짐 폴릭을 만나 훈련을 쌓으면서부터다.
94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마침내 프로데뷔 첫승을 올린 레이먼은 올들어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레이먼은 올해 24개대회에 출전,영국오픈을 포함해 2관왕이 됐고 미국오픈 2위등 13개 대회에서 10위권 이내에 드는 안정된 기 량을 과시했다.20위권을 벗어난 것은 3개 대회에 불과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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