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소프라노 황잉 '비목''애모' 담은 새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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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중국이 자랑하는 차세대 소프라노 황잉(黃英.25)의 첫 독집앨범이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출시됐다.
이 앨범에는 로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중 「아 믿을 수 없어라」,도니제티의 『루치아』중 「조용한 밤」등이 실려있다.
또 베르디의『리골레토』중 「그리운 이름이여」,푸치니의 『라보엠』중 「뮤제타의 왈츠」,『자니 스키키』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등 모두 12곡의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국내 음악팬들을 위해 우리 가곡 『비목』(작곡 장일남)과 가요 『 애모』(작곡유영근)도 수록돼 있다.
황잉은 지난 5월 런던 햄스테드에 위치한 에어 스튜디오에서 미국 출신의 제임스 콘론(46.쾰른오페라 음악감독)이 지휘하는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이 앨범의 녹음을 끝냈다.
녹음 현장에서는 이탈리아 출신 소프라노 레나타 스코토(66)가 악보를 보면서 자문을 아끼지 않았다.『비목』과 『애모』를 편곡한 주인공은 파리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한 지휘자겸 작곡가인 마리우스 콩스탕(71).
그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롤랑 프티발레단을 위해 많은 음악을 작곡한 바 있다.김수희.조관우의 노래로 잘 알려진 『애모』를 클래식 발성으로 승화시킨 황잉의 노래에선 한국 성악가가 부른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정확한 딕션이 눈길을 끈 다.
92년 상하이(上海)음악원 졸업후 상하이심포니 전속 독창자로발탁된 황잉은 그해 제19회 파리국제성악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면서 서방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이듬해엔 그 여세를 몰아 대만 공연으로 중국 최고의 소프라노로 부상했고 김일성 생일 축하사절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황잉은 1년여 걸린 까다로운 오디션 과정을 거치면서 1백50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프레데릭 미테랑 감독의 음악영화 『나비부인』의 주역가수로 발탁됐다.
94년 2월 칸 국제음반박람회(MIDEM)에서 처음 공개된뒤지난해 12월 프랑스와 유럽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만도 2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출연영화 25만명 동원 콘론 지휘의 파리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사운드 트랙 앨범도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여파로 황잉은 프랑스에서 동양인 소프라노로 조수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기념해 에드가 바레즈등 현대음악의거장을 사사한 중국의 신예작곡가 탄던이 작곡,초연할 관현악곡의독창을 맡은 황잉은 다음달 1일 앨범 홍보차 서울을 방문,MBC-TV의 『토요예술무대』등에 출연할 예정.
이장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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