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 유력언론 잇단 클린턴 지지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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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 워싱턴 길정우 특파원 = 선거를 열흘남짓 앞두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승세가 굳어진 가운데 미국신문들이 속속 클린턴 지지를 천명해 봅 도울 공화당후보 진영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27일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데 이어 28일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보스턴 글로브.볼티모어 선 등 동부의 유력지들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설을 실었다.
이제껏 도울 지지를 밝힌 신문은 통일교 재단의 워싱턴 타임스뿐이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여기에 언론의 민주당 편파경향도 도울후보로선 큰 걱정거리다.
워싱턴소재 「프리덤 포럼」과 로퍼여론센터가 언론인 1백39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89%가 4년전 선거에서 클린턴에게 투표했으며 7%만 부시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언론인들의 정치적 성향은 확연히 민주당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셈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주 도울 공화당후보는 미국 TV사와 뉴욕 타임스의 편파적 보도에 분노를 터뜨렸다.그리고 유권자들을 향해 『편파 언론이 여러분의 생각을 결 정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호소했다.
사실 클린턴의 도덕성을 집중공략하려는 도울후보가 믿을건 언론밖에 없었다.
언론에서 크게 다뤄줄수록 그가 원하는 쟁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주요언론들이 클린턴행정부의 스캔들을 다루는데 인색했다는게 도울측의 주장이다.사실 일부 언론인들도 그런지적에 공감한다.클린턴의 일방적 승리로 흐르는 판에 언론의 선거보도마저 4년전에 비해 40%나 줄어든 것도 도울후보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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