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현대에 5대2로 승리-한국시리즈 6차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 성백유 기자 =해태가 뛰는 야구로 8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해태는 23일 잠실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이강철의 호투와 이종범.김종국.이호성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찬스때마다 터진 9개의 적시타를 앞세워 현대를 5-2로 제압하고4승2패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승리투수가 된 이강철은 시리즈에서 2승1세이브를 올려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승리의 여신」은 해태편이었다.
해태는 빗맞은 타구가 2루타 또는 적시타가 됐고, 현대는 빈타속에 모처럼 잡은 찬스에서 주자가 사인을 잘못 읽고 맥없이 횡사하는등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해태는 1회초 선두 이종범이 현대선발 정명원의 옆으로 구르는기습번트안타로 게임의 첫 실마리를 풀었다.
이종범은 이어 2번 동봉철 타석때 2루로 뛰었고 다급해진 현대포수 김형남이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악송구를 범한 사이 3루까지 내달아 순식간에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뛰는 야구」로 쉽게 찬스를 포착한 해태는 1사후 3번 홍현우가 유격수앞 평범한 땅볼을 굴려 1-0으로 앞서나갔다.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인 현대도 2회말 1사후 이강철에게 유난히 강한 김경기가 간단히 동점 을 만들어버렸다.정규리그에서 이강철에게 3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김경기는 가운데로 솟는 높은 변화구를 그대로 받아져 좌중간 펜스를 넘는동점 솔로홈런을 만들어 스코어는 1-1이 됐다.
그러나 3회까지 정명원에게 매회 안타를 빼앗아 4차전 노히트노런패의 아픔을 씻은 해태는 4회초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해태는 한국시리즈들어 3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재용이우측펜스에 직접 맞는 호쾌한 3루타로 포문을 연뒤 1사후 7번이순철의 빗맞은 우익수앞 2루타로 2-1로 다시 앞섰다.
계속된 찬스에서 해태는 이날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김종국이 2사후 중견수앞 적시타를 뿜어내 3-1로 달아났다.이강철의 호투에 눌리던 현대는 7회말 1사후 박재홍의 우전안타에이은 2루스틸,8번 장광호의 중전 적시타로 3- 2까지 따라붙었으나 소방수로 투입된 해태 이대진을 공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현대는 4회말 선두 2번 장정석의 볼넷,3번 윤덕규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의 호기를 잡고 4번 이숭용이 타석에 섰을때 2루주자 장정석이 벤치의 사인을 잘못 읽고 3루로 뛰다횡사하며 한점도 뽑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