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초등학교 완공도 되지않은 채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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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공사도 안끝난 학교의 문을 열다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애들 학교보내기가 너무 불안해요.』 대전 월평초등학교(대전시서구월평동) 1학년 권영희(8)양의 학부모인 손모(39)씨는 딸이 학교에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하루 종일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월평초등학교가 완공도 되지않은 채 문을 열어 딸이 언제사고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대전시교육청은 현재 본관건물의 신축공사가 80%정도밖에 진척되지 않은 월평초등학교에 인근 갈마초등학교 1~5학년 재학생 4백32명(11개학급)을 편입시킨뒤 지난 21일 서둘러 개교했다.
하지만 편입된 학생들이 사용할 교실만 지어졌을뿐 앞으로 들어올 학생들이 사용할 교실 13개와 본관건물의 내.외장 공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때문에 교문 주변과 운동장 구석등 곳곳에 건축자재가 쌓여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수시로 교문을 드나드는 공사용 대형화물차의 소음공해도 여간 심한 게 아니다.
학교의 얼굴격인 교문조차 완공되지 않아 어린이들은 비좁은 후문을 통해 학교에 드나든다.
교문은 차가 드나드는 데 쓰일 뿐이다.
아이들이 뛰놀아야 할 운동장 곳곳에는 자동차 바퀴자국이 어지럽게 나있고,주먹 크기의 돌멩이가 굴러다녀 다칠 위험마저 안고있다. 손씨는 『공사로 학교가 어수선한 데다 차량 통행이 잦은학교앞 삼거리에 신호등이 없어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걱정했다.
본관신축공사는 오는 12월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어린이들의 불편은 이번 학기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8월말까지 건물을 모두 완공한 뒤 2학기 시작에 맞춰 9월1일자로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시공회사 사정등으로 공사가 늦어졌다』며 『학생들의 불편이많은 줄 알지만 인근 갈마초등학교 교실부족을 해 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부 교실만으로 개교했다』고 밝혔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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