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패트롤>일산 주부들 물가사냥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일산신도시의 물가는 우리 주부들이 책임지겠습니다.』 일산신도시 단지별 부녀회 임원 17명이 9월초부터 시민물가감시협의회를 구성해 활동중이다.
자고나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물가잡기에 장바구니 주인인 가정주부들이 나선 것이다.
이들은 구청에서 나눠준 행정지도가격표를 갖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서비스업소를 돌며 가격이 비싼 업소에 대해 인하를 유도한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구청에 신고한다.
회원 임경숙(林敬淑.37.일산동)씨는 『주로 낮시간대를 이용해 내가 사는 후곡마을일대를 동료 3~4명과 함께 돌며 요금변동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한다.
주부 회원들은 현재까지 냉면요금을 4천원에서 4천5백원으로 올린 Y가든등 동네음식점 17곳을 비롯해 다방 2곳,미용실 5곳,목욕탕 5곳등 가격인상 업소 29군데를 구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구청측은 업소에 나가 1차로 가격인하를 유도,이들 업소중 24곳은 모두 종전 요금으로 환원했다.그러나 2천2백원이던 요금을 일제히 2천5백원으로 올려 담합인상혐의가 입증된 Y목욕탕등 5곳의 목욕탕에 대해서는 세무서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주부들은 물가감시활동을 벌이면서 값이 싼 업소들에 대한 정보도 서로 주고 받는등 알뜰 쇼핑자료로 활용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휘자(李徽子.56.주엽동 문촌마을)회장은 『이 운동을 신도시주민 전체의 자율운동으로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앞으로 신도시내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물가감시활동을 벌일 방침』이라며 『앞으로 값을 비싸게 올린 업소엔 불매운동도 함께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