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미국 무비자’ 설레는 여행·항공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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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울상인 국내 여행·항공업계가 이르면 12월 시행될 한국인의 미국 무비자 입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은 다양한 미국 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미주 노선 증편 채비를 갖추고 있다. 무비자 미국 입국이 허용되면 그동안 비자 발급 문제로 미국 방문을 꺼린 여행객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미국 방문 한국인은 연간 10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무비자 입국이 되면 미 방문객이 적어도 두 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여행사의 미국 여행상품은 대부분 관광버스를 빌려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수준에 그쳤다. 하나투어는 다양한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 개별 자유여행과 옵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법인을 세워 현지 여행업계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모두투어는 최근 미국에서 삼호관광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내 숙박·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어학연수·유학·비즈니스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미국 무비자 시행으로 여객 수요가 급증할 걸로 보고 노선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까지 운항할 대형 여객기를 단시일 안에 추가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중인 여객기를 활용해 편수를 확 늘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새로 주문한 보잉 B787과 에어버스 A380 등 최신형 여객기를 인도받는 대로 미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댈러스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주 4회 운항해 온 워싱턴·샌프란시스코 노선을 12월 중순부터 주 7회로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도 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증편하는 등 상황에 따라 여객기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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