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젠 질적 성숙해야-성장둔화 분석과 대책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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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교회 성장의 둔화 내지 정체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교회와 교인들이 질적으로 성숙해지는 길 뿐이다.」 21~23일 숭실대 과학관 대회의실에서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가 「한국교회성장 둔화분석과 그 대책」을 주제로 개최하는 신학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설 개신교단의 목회자.신학자들의 공통된결론이다.
지난 60년이후 세계 교회사에서 유례없는 양적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교회가 성장정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60년 5천11개교회에 신자 62만3천72명이었던 한국개신교단의 교세는 60년대 연평균 16%,70 년대 8%,80년대 7%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91년에는 5.8%,92년에는 4%로 둔화되고 93년에는 0.6% 성장에 그쳤다.한국개신교단 전체의 통계자료가 나오지 않은 94년과 95년의 교세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단들이 총회에서 발표한 개별 자료를 참고하면 대한예수 교장로회 합동측의 신자는 93년 2백14만7천6백42명에서 94년에는 0.5%(1만1천1백52명),95년에는 불과 1백14명인 0.005% 증가에 그쳤다.예장통합도 93년 신도수 2백4만9천1백17명에서 94년 5만2천1백78명(2 .4%)이 늘어났고 95년에는 0.5%(1만6백66명)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됐다.
기독교장로회는 94,95년에 각각 0.99%증가에 머물렀고 예장교 신도는 94년 0.96%,감리교는 94년 0.003%,94년 0.07%,하나님의성회도 95년 0.4% 성장에 머물렀다.이에따라 성장의 정체내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예측이 나올만큼 한국개신교단내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지난 7월 장로회신학대학의 목회자아카데미에서 「성장둔화」문제가 공적인 토론주제로 등장했고 오는 23일에는 범 개신교단의 목회자.신학자들이 공동토론을 통해 대책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리게 됐다.
주제 발표자로 나서는 신학자.목회자들은 한국교회 성장정체의 원인으로 「경제적으로 교회가 부유해짐에 따라 점차 세속화되고 목회자및 교인들의 윤리성 결여로 인한 사회적 신뢰실추」등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70년대 후반이후 한국교회의 급속한 성장 배경은 『정치.사회적인 불안감과 경제적인 소득분배의 불평등 문제등』이라는 김영한(숭실대.조직신학)교수는 『성장둔화는 80년대 후반이후 정치적인 민주화로 사회심리적 불안요소가 제거되고 국민소 득의 증대와생활여건의 현저한 개선등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라며 『한국교회의 성장이 이제 양적 성장에서 내실적 성장으로 정책을 바꾸어야만 성장을 기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90년이후 한국교회의 성장을 둔화시킨 대표적인 사회적 요인의하나로 교회가 수행해 왔던 기능을 대신해주는 「여가산업」이라는대체종교의 발달을 꼽는 이원규(감신대.종교사회학)교수는 『현재의 추세라면 한국교회의 성장은 더욱 둔화되고 감소경향이 나타날것』이라고 전망한다.
李교수는 주말에 야외로 빠져나가거나 TV등을 보며 쉬는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관심을 가지고 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교인이나 일반인이 교회에 대해 갖는 기대와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교회와 목회자.교인들이 질적으로 성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신적 방황을 치유할만한 질적인 프로그램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또한 최정만(21세기 성장연구원)박사,곽선희(소망교회)목사,이광순(장신대).정훈택(총신대).김영재(합동신학대).이동주(협성대).신국원(총신대).유광웅(아신대).오성춘 (장신대)교수등이 선교신학.교회사.조직신학.사회문화적 측면등에서 분석하고대안을 제시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02-820-0838.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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