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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커천 오클랜드대 총장 “대학, 연구 성과 상업화로 사회 기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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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대학이 가진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는 것은 대학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입니다.”

15일 서울에서 만난 스튜어트 매커천(사진)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총장은 지식산업 사회에서는 대학들이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클랜드대의 경험을 예로 들며 “대학의 지적 자산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해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재정 자립도를 높여 정부로부터 독립성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서울대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포럼에서 ‘대학 상업화의 득과 실’ 주제로 발표를 했다.

연구중심대학인 오클랜드대는 영국 더타임스의 THES(대학교육섹션)와 대학평가기관 QS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올해 65위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성과에 따라 대학에 지원하는 연구비의 30%가량을 가져가고 있다. 이 대학은 20년 전부터 대학기업인 ‘오클랜드 유니서비시스(Auckland Uniservices Ltd.)’를 운영해 왔다. 대학 연구성과를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관리하고, 이를 민간 기업과 함께 상업화해 매년 5400만 달러(67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현재 세계 26개국의 정부·기업과 2500여 개의 연구·상업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업 영역이 거의 다국적 기업 수준이다. 한국에선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이 대학 연구팀과 ‘노인을 위한 헬스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매커천 총장은 “대학의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이라고 말했다. 지식 산업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사회에서는 정부가 대학 운영에 지나치게 개입할수록 산업 기반이 약해져 결국은 국가·사회에 손해라는 것이다. 그는 “오클랜드대는 정부로부터 예산의 3분의 1을 받는 공립대지만 간섭은 거의 받지 않는다”라고 소개했다.

오클랜드대는 대학기업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위해 다음달 서울대에 대학기업 CEO를 보내기로 했다. 오클랜드대에는 전체 3만 8000여 명의 학생 중 10%가 외국인이며 400여 명의 한국인이 재학하고 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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