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보좌관 박봉이라도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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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보좌관.연구원 모집에 유학파 박사, 탈북자 등 고학력자와 이색 경력자들이 몰려들었다.

의원보좌관 60명과 공동정책연구원 40명을 뽑는 데 나선 지원자는 494명.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민노당은 이들에게 월 140만~190만원씩을 지급할 계획을 세웠다. 연봉으론 1680만~2280만원 선. 5000만~6000만원을 받는 다른 당 보좌관들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액수다. 그럼에도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김종철 대변인은 "물질적 보상보다 진보적인 정당에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한다는 기대와 자부심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당 의원 밑에서 일한 전직 보좌관도 20여명에 이른다.

지원자 중에는 유학파와 석.박사 등 고학력자와 전문직 종사자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 국내외에서 박사 학위를 땄거나 과정을 수료한 지원자는 40여명. 미국.프랑스.카자흐스탄 등에서 공부한 유학파도 20여명에 달한다. 반면 "학력이 중졸인 지원자도 있다"고 실무 책임자인 박창규 당 정책부장은 귀띔했다.

민노당은 보좌관 및 연구원 채용에 학력과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자연 경력과 나이도 다채로워 40~50대의 전 건축사무소 대표, 지방 농협 전무 출신, 은퇴한 대학 강사 등도 있고 전업 주부도 지원했다. 최고령자는 올 72세의 전직 4급 공무원. 이 밖에 연세대에서 공부한 탈북자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서류 심사를 거친 뒤 12일부터 사흘간 깐깐한 면접을 실시,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朴부장은 "경력과 학력보다 얼마나 당의 정체성과 향후 활동에 적합한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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